중국에서 제품 사입 판매하기

쇼핑몰을 생각할 때 처음 생각은 사입판매였습니다.

위탁판매는 마진 및 CS에 대한 단점이 더 커보여 생각조차 하지 않았죠.

그리고 쇼핑몰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여 테스트 삼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사입판매를 결정하였습니다.

 

1. 판매 제품 선정

지난번 중국 광군절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USB케이블을 싸게 판매하여 거의 무지성으로 엄청 샀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나 케이블이 하나 둘 도착하기 시작했는데 물건을 보니 질나쁜 중국산도 있었지만 포장부터 제품의 질까지 꽤 괜찮은 제품들이 있어 해당 브랜드를 유심히 보았고 USB케이블을 판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USB케이블은 단가가 저렴하여 안팔려도 재고부담이 비교적 적어보였고 금도금 단자에 케이블 소재, 고급스런 디자인 등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에 3가지 케이블 종류에 길이 옵션 2개씩 총 6가지 제품을 선정하였습니다.

참고로 물건 선정할 때 고려해야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인증 부분입니다. (판매하려는 제품군에 따라 인증도 다르고 종류도 많습니다.) 국내에서 판매하려는 제품이 인증 대상이고 제조사나 국내 유통사가 인증을 받았다면 해당 인증번호를 기재해서 판매하면 문제가 없는데 만약 인증을 받지 않았다면 판매할 수 없습니다. 물론 내가 인증 받아서 판매할 수도 있겠지만 비용이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었지만 인증 종류에서 따라 어떤건 2천만원 정도라고 하는 글도 봤습니다.

 

 

2. 중국 내 쇼핑몰 찾기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오기 위해서는 중국 도매 쇼핑몰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찾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전세계 상대 B2C 쇼핑몰입니다. 즉, 소매가로 판매하는 곳입니다.

그러면 도매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이 필요한데 구글링을 좀 해보니 알리바바 그룹에서 운영하는 1688에서 물건을 도매가로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알리바바닷컴에서는 사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알려주는게 타오바오로 들어가 회원가입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

이게 도데체 무슨말인지...

정리해보니 위에서 언급한 쇼핑몰 모두 알리바바 그룹에서 운영하고 구분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제말이 틀리면 반박하신분 말이 맞습니다.)

- 알리익스프레스 : 전 세계 일반 고객을 상대하는 B2C 소매 쇼핑몰, 카드결제 가능

- 알리바바닷컴 : 전 세계 업자를 상대하는 B2B 도매 쇼핑몰, 카드결제 가능

- 타오바오 : 중국 고객을 상대로하는 B2C 소매 쇼핑몰, 현금/알리페이만 가능(카드 불가능)

- 1688 : 중국 업자를 상대로하는 B2B 도매 쇼핑몰, 현금/알리페이만 가능(카드 불가능)

 

그렇다면 난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니 알리바바닷컴에서 사는 것이 맞으나 1688에서 물건을 찾아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유는 1688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수가 알리바바닷컴에 비해 훨씬 많고 1688에서의 최소구매 수량은 2개부터 시작하는데 알리바바닷컴은 대량 주문만 가능해서 입니다.

그리고 타오바오에서 회원 가입하는 이유는 타오바오와 1688이 계정을 공유한다고 합니다.

결론은 1688에서 물건을 구매할 것입니다.

 

 

3. 타오바오/1688 회원가입하기

타오바오/1688 회원가입을 꼭 해야합니다. 왜냐하면 로그인이 안된 상태에서는 1688에서 제품을 볼 수도 검색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도 휴대폰 번호 2개가 있는데 하나는 막혔고 나머지 하나로 성공했습니다.

회원 가입 시 휴대폰 인증이 있는데 이거 하다 실패하면 해당 휴대폰 번호로는 영원히 회원가입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휴대폰 번호 하나에 82+010~~, 82+10~~ 이렇게 2번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방법은 찾아보시면 유튜브나 블로그에 가입 방법 글이 많은데 타오바오 앱을 설치해서 가입하고 로그인하는 방법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참고한 유튜브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Vbs7cFf1p8 

 

 

4. 원하는 제품 찾아보기

1688은 중국어로 되어 있는 사이트라 번역기가 필수입니다. 구글 번역, 파파고 등을 이용해서 페이지 번역을 해야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페이지 번역을 해도 이미지로 작성한 글자는 해석 불가능하여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그런것들은 구글 렌즈 같은 다른 도구로 번역해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제품이라도 제조사가 판매하는게 있고 아니면 유통사가 판매하는 것도 있으니 잘 구분해야 합니다. 또한 제조사의 공장을 찾아 공장 담당자와 직접 연결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아래는 제품 상세 페이지 화면인데 최소 주문 수량, 배송비, 옵션별 가격 정보가 있습니다. 또한 어떤 제품의 경우 구매 수량에 따라 가격이 다른 제품들도 있습니다.

 

 

5. 구매(수입) 방법 정하기

무역업을 했던 사람도 아니고 개인 직구는 많이 해봤지만 이건 다른 개념이고 막막했습니다.

일단 구매방법은 2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내가 알리페이 충전해서 국내 배송대행 업체의 배송대행지에 물건을 배송 시켜 수입하는 방법과

두번째는 국내 구매대행 업체에 내가 구매하고자 하는 제품의 정보를 알려줘서 수입하는 방법입니다.

고려사항은 비용과 편리성입니다.

비용의 경우 알리페이 충전 수수료 5%, 구매대행 수수료 5%(제가 이용한 업체 수수료)로 수입하고자 하는 제품 비용이 그리 크지 않고 수입 관련된 경험이 전무하니 구매대행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습니다.

중국 구매대행 업체는 인터넷 찾아보면 많습니다.

 

 

6. 사업자통관부호

개인 사용 목적의 제품을 수입할 경우 개인통관부호를 사용하지만 저는 국내 판매 목적으로 물건을 수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매대행 신청 시 사업자통관부호가 필요합니다.

사업자통관부호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사업자 공동/금융인증서가 있어야합니다. 범용 인증서는 비싸니 은행가서 사업자용 계좌 만들고 금융 인증서도 같이 만들면 됩니다.

 

https://unipass.customs.go.kr/csp/index.do

국가관세종합정보망 서비스

 

관세청 사이트로 들어가 상단 메뉴 "업무지원 > 통관고유부호 > 통관고유부호 조회/신청"에서 사업자등록번호와 인증서로 로그인해 신청합니다.

 

 

7. 구매대행신청

1688에서 찾은 제품의 URL을 구매대행 업체 사이트의 신청서에 제품 URL, 제품 사진, 단가, 수량을 입력해 신청하고 다음날 1차 입금을 하라고 문자가 옵니다.

1차 입금액은 제품 금액의 50%를 입금하고 통관 완료 후 나머지 50% 금액과 배송료, 관세, 부가세 등 나머지 금액 입금하면 집으로 택배를 보내주는 구조였습니다.

1차 입금을 완료하고 이제 느긋하게 기다리는 시간이였습니다.

 

 

8. 제품 도착, 통관, 수령, 세금계산서

1차 입금을 마치고 영업일 8일째 2차 입금을 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메일로는 모든 비용을 정리한 정산서도 왔습니다.

즉, 제품이 국내로 들어와 통관이 끝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나머지 비용을 입금하니 2일 후 주문한 제품이 착불(7,000원) 택배로 도착했습니다.

포장상태는 찢어지고 찌그러지고 박스 테이프는 여기저기 덕지덕지. 엉망진창이였습니다.

검수해보니 주문한 제품 수량 정확히 도착했습니다.

세금계산서는 그 다음주에 왔는데 헷갈리게? 재미나게? 왔습니다. (전 처음하는거니까요...)

첫번째로 관세사가 발행한 통관 수수료 계산서

두번째로 관세청에서 발행한 수입액에 대한 계산서

세번째로 수입대행업체가 발행한 대행수수료, 해운비, BL수수료에 대한 계산서

이렇게 3장의 계산서가 도착했고 이거 맞춰보느냐고 꽤 머리가 아팠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입신고필증도 같이 도착했습니다.

 

구매대행 신청하고 영업일 기준 12일 소요되어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9. 제품 테스트

수령한 제품이 중국산 USB케이블입니다. 보편적인 인식은 표시 스펙과 다른 저렴한 케이블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매한 USB케이블은 도매가로도 저렴한 금액이 아닌 케이블입니다. 수입 시 발생한 수수료 등을 판매가에 포함하면 꽤 비싼 금액이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생각한 것은 뻥스펙에 저렴한 케이블이 아닌 제품이다를 강조하고 싶어서 전수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약 150개정도 구매했는데 불량 1개, 직물 재질의 케이블 성형이 약간 이상한거 1개였습니다.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이렇게 사입해서 쇼핑몰을 오픈하고 주위 사람들한테 광고를 했더니 다들 한다는 소리가 제품이 몇개 없는데 이게 유지가 되냐는 반응이네요.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사입한다는 건 한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위탁판매에 부정적이던 시선이 이제 바뀌었습니다.